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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그리고/2012

수학여행, 그 즐거운 토끼몰이

 해마다 가게 된 수학여행은 준비단계에서부터 마무리까지 어렵고 또 어려운 작업이며 고단한 여행이다.  대규모 여행의 형식은 못살고 가난한 시절에 '이때 안가면 언제 한번 여행가겠냐'는 식의 사회적 요구에 의해 탄생된 것이나 마찬가지인데 여행이 일상이 된 지금도 많은 학교가 한 학년 전체가 떼를 지어 몰려 다니는 여행을 계속 진행하고 있다.

 사실 반별로 따로 따로 여행을 가는 것이 가장 정석이다.  그렇게 가야 일정이 마음대로 조정이 되면서 정말 최대한 많은 여행 주인공들이 원하는 곳과 시간과 방식으로 갈 수 있기 때문이다.  비용이 더 증가한다면 여행기간을 1박 2일이나 무박 3일로 해도 되는 등으로 여행의 방식을 얼마던지 조정할 수 있기에 진짜 여행의 즐거움을 누릴 수 있기 때문에 더더욱 여행은 좀더 자유스럽게 일선 학교에서 재탄생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된다.

 그나마 올해에는 작년보다 좀더 변화가 주어졌다.  2박 3일 중에서 둘째날은 2개반, 6개반으로 쪼개어져 다른 루트로 여행을 하기로 변화를 주었다.  작년에는 그 전년도에 비해서 여행 코스를 줄이고 모래소조 작업이나 ucc 과제 같은 것들을 수행하게 하여 좀더 의미와 목적을 분명히 하는 여행으로 변화를 주었는데 이번에는 일정에서 전체를 부분으로 나누는 변화를 주었으니 조금씩 변화하는 것만으로 아쉽지만 만족하고 다음 해를 기약한다.

 어쨌던 그 많았던 시간들을 몇 장의 사진으로 남겨본다.

 

첫날 저녁 레크레이션에서 베이직 동아리 2학년 멤버들의 댄스 파티다.

 

우리가 묶었던 지리산가족호텔의 저녁 풍경이다.  이게 몇초 장노출인지는 가물가물 ~~~

 

우리반 모모군과 모모군의 피곤한 버스 수면이다.

 

우리반 반장 녀석이다.  이쁘고 사랑스러운 녀석이다.  해야 하는 일을 열심히 한다.  근데 내가 자는 모습을 찍은 사진도 꽤 있는데 왜 주질 않는거지?

 

봄이 오는 남해바다를 세리가 찍었다.

죽방염에서 원시어업의 형태를 진지하게 들여다보고 있는 친구들 사진.

 

독일마을에서 남들은 원예**로 올라갔는데 이 친구들은 염소똥밟으면서 신이 났다.  똥밟고 찰칵....^^

 

난데없이 내 사진기에 들어온 사진........세리가 다랭이논 주변을 헤매면서 찍은 사진인 것 같다.

 

우리의 '진섭씨~~~'가 함께 했다.  멋진 바닷가에서 한 방 ~~~ 브이했다.  저 쓸데없는 브이손가락들.

 

이런 암담한 느낌의 사진도 좋다.  지리산 자락이다.  지리산은 정말 끝내주는 산이다.  깊고 또 넓다.

 

축축한 날이 이틑날 내내 계속 이어졌다. 셋째날의 선운사 풍경사진은 날라갔다.  세리가 원흉인거 같은데 세리는 예쁜 얼굴로 생글거리며 말한다.  '내가 아니거던요~~~'

 그런가보지 뭐..........

 즐거운 수학여행이었다.  저녁에 자유시간도 최대한 많이 주려고 노력했다.  일어날 많은 문제들이 도사리고 있지만 그래도 여행은 자유로운 시간 속에 친구들과 함께 해야 맞을 것 같고 모두가 순간순간을 함께 어려운 고민과 선택으로 2박 3일을 함께 했다. 

 모두들 즐거운 시간이었길 기원한다.  숙소에서 제공하는 점심 도시락이 너무 형편없어서 전문도시락업체에 주문했더니 올해에는 점심이 제일 맛있었다는 친구들이 많다.  모두들 노력한게 반응이 보여 즐겁다.  내년에는 좀더 나은 수학여행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해피 주말.....